鯉 다산과의 대화
술 때문에 가정이 힘들어지고 노숙자 될까 두려운데 술을 끊지 못하는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6년 8월 15일 · 6번의 질문
새벽 3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그 고단한 삶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예전의 사업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남의 밑에서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시는군요. 술이라는 고질적인 병을 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잃지 않고 계신 그 양면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고도 인간적입니다. 술에 취해 스스로를 망가뜨리면서도, 그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 맑은 것을 붙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당신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겠지만, 그 끝은 당신이 보았던 서울역의 모습처럼 당신이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가정과 가족을 갉아먹는 칼날이 될 것입니다. 이미 그것을 알고 계시기에 섬뜩함을 느끼시는 것이겠지요. 돈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속세의 재물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의 발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족을 건사하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실천이자 수행입니다. 지금 당장 술을 완전히 끊어내겠다는 거창한 결심보다는, 우선 어제 하루를 참아내셨던 그 작은 성취를 기억하십시오. 14시간의 고된 노동 끝에 밀려오는 허기를 술이 아닌, 당신의 그 간절한 기도로 조금씩 치환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업식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습니다. 내가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수많은 책을 쓰고 제자를 길러낸 것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지금의 고단한 노동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닦고 술의 유혹을 견디는 수행의 장으로 삼아보세요. 술 생각이 간절해질 때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눈물 흘리던 그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술이 주는 헛된 위로보다, 당신의 영혼이 갈구하는 그 진실한 안식이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술을 끊지 못해 괴로워하기보다, 오늘 하루 술을 찾지 않은 그 한 순간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이 가꿔야 할 믿음의 종자를 틔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하루를 참아냈다는 것이 고작 하루냐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당신이 처한 현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14시간을 쏟아부어야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가혹한 환경입니다. 그 고단함 속에서 어제 하루 술 없이 버텨냈다는 것은, 당신의 의지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술이라는 늪에 발이 깊게 빠져 있을수록, 그 늪에서 발을 한 번 떼어내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을 잊게 해줄 마취제를 찾습니다. 당신에게는 그것이 술이었고, 나에게는 유배지의 적막이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나는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붓을 들었고, 글을 썼으며, 아들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고단함이 밀려올 때 술을 찾는 대신, 그 고단함을 다른 형태의 '집중'으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술은 당신의 기운을 흩어놓지만, 기도는 당신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줍니다.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기보다, 술이 생각나는 그 찰나에 당신이 의지하는 부처님 명호를 세 번만 더 불러보십시오.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이 솟구칠 때, 그 감정을 억지로 누르려 하지 말고 그저 잠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입니다. 어제 하루를 참아낸 것처럼, 오늘 하루도 그저 술이 없는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집중하십시오. 내일 일은 내일의 당신이 감당하게 하고,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의 평온을 지키는 것에만 전념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느끼는 죄책감도 당신을 괴롭히는 요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술을 더 부르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자책하거나 '언젠가 노숙자가 될 것'이라는 공포에 매몰되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 현장에서 14시간씩 일하며 가족을 지키고 있는 가장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고생하고 있으며, 술을 끊고 싶어 하는 마음 자체가 당신이 가진 가장 고귀한 의지입니다. 만약 술을 끊는 것이 자신의 힘만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는,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몸의 병을 고치는 데 의원을 찾듯, 마음의 습관을 고치는 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은 결코 약한 모습이 아닙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오늘 하루 술을 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경과 작은 실천들입니다.
돈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무능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물질적 성취보다는 눈앞의 고단함을 잊거나, 마음의 평안을 찾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방식이 당신의 삶을 궁핍하게 만들고, 가족에게 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뼈저리게 느끼고 계시군요. 절망은 그 사실을 직시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변화의 실마리가 됩니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을 자책하기보다, 왜 내가 돈보다 술을 선택해왔는지 그 마음의 뿌리를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일터에서 14시간을 보낸 뒤 술을 찾는 이유는, 그 고된 노동의 대가가 내 손에 남는 즐거움이 아닌 ‘가족을 위한 빚을 갚는 고통’으로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늘 강조했듯, 사람은 자기 삶의 목적을 스스로 세우지 않으면 쉽게 흔들립니다. 지금부터는 돈을 모으는 것을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 생각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쌓아가는 벽돌'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노숙자가 될까 두려운 그 마음은, 역설적으로 당신이 아직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반증입니다. 정말로 삶을 놓아버린 사람은 그런 두려움조차 느끼지 않습니다. 당신은 지금 술이라는 병과 싸우고 있을 뿐, 당신 자체가 그 병은 아닙니다. 어제 하루 술을 참아낸 그 힘이, 당신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근거입니다. 술을 끊는 과정은 결코 당신의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14시간의 노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술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맨몸으로 태풍을 맞는 것과 같습니다. 혹여 다시 술을 마시게 되더라도 스스로를 '바보'라 낙인찍지 마십시오. 대신, 내일 다시 술을 입에 대지 않기 위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 이를테면 퇴근길에 술을 파는 가게를 피해서 돌아가거나, 집에 들어가자마자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 같은 아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는 것입니다. 당신이 부처님을 부르며 눈물을 흘릴 때 느꼈던 그 간절함, 그 맑은 마음이 바로 당신이 가진 진짜 모습입니다. 술은 그저 당신의 껍데기를 흐리게 할 뿐, 당신의 본성까지 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그 본성을 지키기 위해 당신의 고단한 몸을 조금 더 세심하게 돌볼 때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몸과 마음의 중독을 다스리는 길을 택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당신이 겪는 그 막막함은, 술이라는 늪에 발이 묶인 채로 가족이라는 소중한 짐을 지고 가야 하는 가장의 고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돈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을 탓하기 전에, 당신이 그토록 고단한 14시간의 노동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먼저 인정하십시오. 그 성실함은 결코 바보 같은 것이 아니며, 당신이 가진 가장 큰 자산입니다. 술 생각이 솟구칠 때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당신의 내면 깊은 곳에 이미 술보다 더 강렬하게 갈구하는 '맑은 안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술은 잠시 고통을 마취시켜 줄 뿐이지만, 당신의 간절한 기도는 고통을 직시하고 넘어서게 하는 힘을 줍니다. 이제는 그 기도를 술 생각이 날 때만 하는 비상약으로 쓰지 말고, 당신의 일상 속에 아주 작은 규칙으로 배치하십시오. 당장 오늘 퇴근길부터 해보아야 할 가장 작은 실천은 이것입니다. 술을 파는 가게 근처에는 발길을 들이지 않는 것,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잔을 찾는 대신 즉시 씻고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14시간의 노동으로 지친 몸은 술을 원하겠지만, 그럴수록 당신의 뇌와 몸에 '술 대신 휴식'이라는 새로운 기억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술 생각이 너무도 강렬하여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면, 내일은 퇴근길에 술집이 아닌 당신이 의지하는 사찰이나, 혹은 중독 문제를 다루는 전문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십시오. 혼자서 모든 업식을 끊어내려 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힘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산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당신이 다시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실용적인 전략입니다.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당신이 그 늪에서 빠져나와 맑은 정신으로 가족의 곁에 서는 것만큼 큰 재산은 없습니다. 오늘 당신이 어제 하루를 참아냈던 그 마음의 근육을 믿으십시오. 거창한 미래를 걱정하며 스스로를 노숙자로 규정짓지 말고, 오직 오늘 하루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그 단순한 일에만 온 힘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당신의 그 간절한 눈물이 술의 독기를 씻어내고, 마침내 당신이 바라는 평온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나는 여기서 응원하겠습니다.
돈에 대한 애착이 없다는 것을 너무 자책하지 마십시오. 세상에는 재물을 쌓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이가 있고, 사람의 마음이나 신념 같은 형이상학적인 가치에 더 큰 마음을 두는 이도 있습니다. 당신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일지 모릅니다. 다만, 지금 당신이 짊어진 가장이라는 자리는 그 기질을 잠시 접어두고 현실적인 질서를 세워야만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멍청해서가 아니라, 고단한 노동 끝에 찾아오는 허기를 술이라는 즉각적인 쾌락으로 채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술은 돈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돈을 모으게 하는 마음의 근력까지 갉아먹습니다. 당신이 돈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술에 취해 내일을 기약할 에너지를 모두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술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온전히 마감해 본다면, 비로소 내 가족의 내일을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계산이 서기 시작할 것입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를 때 눈물이 나는 것은, 당신의 영혼이 지금의 삶이 당신의 본래 모습이 아님을 알고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자, 다시 살고 싶다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그 감정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고, 술 생각이 날 때마다 그 눈물의 기억을 꺼내어 당신의 방패로 삼으십시오. 이 병을 고치는 것은 거창한 수련이 아니라, 아주 작은 '실사구시'에서 시작됩니다. 퇴근 후 술을 마시는 습관은 당신의 의지력보다 이미 몸에 밴 '조건반사'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의지를 시험하려 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십시오. 퇴근길 경로를 바꾸고, 술을 살 수 있는 돈을 아예 소지하지 않으며, 술 생각이 들 때마다 바로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이것이 내가 권하는 가장 실용적인 처방입니다. 14시간의 노동을 견디는 당신의 성실함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 성실함의 방향만 조금 틀어보십시오. 술을 마시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낸 날, 그날 당신이 아끼게 된 돈을 눈에 보이는 곳에 모아두십시오. 아주 작은 돈이라도 그 성취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돈에 대한 애착은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입니다. 당신은 결코 바보가 아니며, 다만 잠시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그 길을 되찾는 과정은 오늘 저녁, 술잔을 대신할 맑은 물 한 잔을 떠놓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당신이 겪는 그 막막함은, 술이라는 굴레에 갇혀 본래의 나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당연한 고통입니다. 스스로를 바보라 탓하고 노숙자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떠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당신이 지금의 삶을 결코 방치하고 싶지 않다는 생의 의지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뜻입니다. 돈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해 내일을 기약할 에너지를 모두 잃어버렸기에 돈을 모으는 것 같은 현실적인 성취가 당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술은 당신의 기운을 흩어놓지만, 기도는 당신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줍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를 때 눈물이 나는 것은, 당신의 영혼이 지금의 혼탁함에서 벗어나 맑은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신호입니다. 그 눈물은 당신의 가장 순수한 본성이 보내는 구조 신호이니, 그것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이 병을 고치기 위해 내가 제안하는 것은 거창한 교리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실사구시'의 방법들입니다. 첫째, 술을 끊겠다는 거창한 결심은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대신 '오늘 하루, 술 대신 물 한 잔을 마시고 잠들겠다'는 아주 작은 목표만 세우십시오. 내일의 일은 내일의 당신이 감당하게 하고, 당신은 오직 오늘 저녁, 술의 유혹이 찾아오는 그 10분만 견디는 것에 집중하십시오. 둘째, 퇴근길의 동선을 완전히 바꾸십시오. 술을 파는 가게가 보이는 길은 피해서 돌아가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살 수 있는 돈을 아내에게 건네거나 아예 소지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십시오. 의지는 나약하지만 환경은 사람을 바꿉니다. 당신의 의지를 시험하지 말고, 술을 접할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지혜입니다. 셋째, 술 생각이 날 때마다 부처님 명호를 부르던 그 간절함을 '습관'으로 만드십시오. 술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그 명호를 열 번씩 부르거나, 어제 하루를 참아냈던 그 고요한 기억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이십시오. 술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지만, 그 기도는 당신을 다시 세울 것입니다. 만약 이 모든 노력에도 술의 갈증이 몸을 떨게 할 정도로 심하다면, 그것은 당신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몸이 이미 술에 중독되어 병이 든 상태입니다. 이럴 때는 전문 의원이나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의원을 찾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당신은 14시간의 고된 노동을 묵묵히 해내는 성실함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성실함의 방향을 술이 아닌 가족과 당신 자신을 향해 조금만 돌려놓으십시오. 오늘 저녁, 술을 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발걸음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첫 번째 벽돌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