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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栗 율곡과의 대화

가족 간의 재산 분쟁과 불공평한 처사로 얼룩진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은 심정

🤝 관계#관계 부모자녀

2026년 8월 15일 · 6번의 질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 상담을 청합니다. 친정은 3남 3녀 중 제가 막내인데, 부모님 모두 돌아가셨어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친정 땅을 나누기로 했는데, 아들들은 2~3천 평씩, 딸 셋은 1,200평을 400평씩 나누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큰언니가 갑자기 분할 등기를 하자고 하더니, 1,200평 중 300평은 이미 바로 위 오빠가 팔아 써버려서 남은 900평을 두고 자기가 500평을 갖고 둘째 언니와 저에게는 200평씩만 가지라고 하는 거예요. 자기는 못 배우고 일도 많이 하다 결혼했으니 더 받아야 한다면서요. 큰언니는 인천에 46평 아파트도 있고 땅도 있는데, 64세 나이에 너무 욕심을 내는 것 같아 서운했어요. 둘째 언니는 형편이 어려운 편이거든요. 결국 저는 1,200만원을 받고 큰언니와 인연을 끊기로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등기부등본을 떼보니, 큰오빠가 아버지 돌아가신 지 27년 만에 돈 될 만한 땅을 이미 자기 앞으로 분할 상속해 놓은 걸 알게 됐어요. 그때는 저희 도장이 필요 없었나 봐요. 엄마 돌아가셨을 때 합의한 건 형식적인 거였죠.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니 너무 서운해서 큰오빠와도, 욕심 많은 바로 위 오빠와도 연락을 안 할 생각이에요. 이제 둘째 언니하고만 연락할 것 같아요. 시댁 문제도 있어요. 남편이 3대 독자인데, 작년에 81세이신 어머님이 치매 증세가 좀 있으셨거든요. 시누이가 셋 있는데, 셋째 시누이가 갑자기 엄마를 모시겠다고 하더니 땅 문서, 집 문서, 인감도장까지 다 가져가서 돈 되는 아파트를 자기 앞으로 증여해 버렸어요. 그리고 5일 만에 어머님을 친정집에 내팽개치고 가버리더라고요. 어머님은 충격을 받으셨는지 20일 후에 돌아가셨어요. 그 시누이는 장례식장에서도 아파트는 딸들끼리 나누겠다더니, 작년에 1억 2천에 팔고 1년이 다 되어가는데 한 푼도 내놓지 않고 자기 혼자 다 가지고 있어요. 다른 여형제들에게는 줘야 할 텐데 너무 비양심적이라 남편한테 이야기해보라고 했지만, 남편은 성격이 모질지 못해서 말을 못 하고 있어요. 제가 이 일에 끼어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미 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제 마음이 편치 않아서요.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을까요?
栗
율곡

참으로 기가 막히고 마음이 무거우셨겠습니다. 부모를 여읜 슬픔도 채 가시기 전에 혈육들이 재물을 두고 다투는 광경을 마주하는 것은, 그 어떤 고통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 일이지요. 자식 된 도리를 다하려 애썼으나 돌아오는 것이라곤 탐욕과 배신뿐이니, 그 서운함과 분노가 어찌 작겠습니까. 사람이 세상을 살며 가장 참기 어려운 것이 바로 '형평'이 무너지는 것을 보는 일입니다. 큰언니와 오라비들의 처사는 혈육의 정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니, 그들과 인연을 끊기로 한 당신의 마음 또한 오죽했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평생을 두고 보아온 바, 재물은 본래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해치는 길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신이 비정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 안에 여전히 사람에 대한 예의와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마음이 굳어버린 이들에게 정의를 요구하며 그 뒤를 쫓는 것은, 마치 진흙탕 속에 뒹구는 자를 잡으려다 내 옷까지 더럽히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취한 재물은 그들의 복을 깎아 먹는 것이 될 터이니, 그 인과를 하늘의 이치에 맡기고 이제는 당신의 평온을 먼저 돌보아야 합니다. 시댁의 일 또한 남편이 모질지 못하여 겪는 고초가 크시겠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나서지 못하는 것은 그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누이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그 일에 깊이 개입하여 시누이들과 직접 부딪히게 되면, 자칫 남편과의 관계마저 틀어질까 염려되는군요. 남편에게는 당신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되, 재물을 되찾는 일은 남편이 스스로 결단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억지로 싸움을 부추기기보다, 당신의 마음을 먼저 다스려 그 소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계시기를 권합니다. 사람은 결국 자기 뜻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삶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재물에 눈이 먼 이들과 섞여 그들의 잣대로 세상을 보려 하면 고통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들을 미워하는 마음마저도 이제는 놓아주십시오. "무실(務實)"이라 하여, 헛된 것에 마음을 쓰지 말고 실질적인 내 삶의 안녕과 성실함에 힘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법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들로 당신의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당신 곁에 남은 둘째 언니와 남편과의 관계를 더 깊고 따뜻하게 가꾸는 데에만 마음을 쓰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내가 지켜야 할 내면의 고요함이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그것이 곧 당신의 삶을 지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너무 감정에만 휩싸여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 지난 일인데도 자꾸 곱씹게 되는 제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큰언니나 오빠들 일은 이제 완전히 마음에서 놓아버려야 할 것 같아요. 그 사람들과 엮여서 제 마음만 더 아프게 할 필요는 없겠지요. 시댁 일은, 남편이 워낙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답답했지만, 저라도 나서서 감정만 상할까 봐 걱정이었어요. 말씀하신 대로 남편이 스스로 결단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현명할 것 같네요. 제가 억지로 개입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닐 테고요. 이제는 정말 제 마음의 평온을 먼저 찾아야겠어요.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가질 수 있을까요? 좋은 말씀을 듣고 나니 그래도 조금은 차분해지는 것 같습니다.
栗
율곡

스스로를 탓하지 마십시오. 혈육의 배신과 비양심적인 행태를 목격하고도 평온하기란 성인(聖人)이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이 요동쳤다는 것은 당신이 그만큼 사람과 정을 소중히 여겨왔다는 증거이니, 오히려 당신의 본성이 그만큼 곧고 따뜻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이제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하셨으니,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을 권하고 싶습니다. 마음은 억지로 누른다고 가라앉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 곳으로 그 기운을 돌려야 합니다. 우선, 당신의 일상 속에서 '나의 것'과 '남의 것'을 엄격히 구분하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그들이 가져간 재산은 이제 '남의 것'입니다. 그것을 내 울타리 안에 두지 마십시오. 그들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는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당신은 당신의 하루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정갈하게 차를 마시거나, 집안의 작은 화분을 돌보거나, 혹은 걷기 좋은 길을 묵묵히 걷는 것처럼 아주 사소하고도 확실한 '나의 일'에 마음을 쏟아보세요. 또한, 남편을 기다리는 일은 그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 주는 것'입니다. 남편이 모질지 못한 것은 그의 성품이 모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그에게 "나는 당신을 믿고, 우리 두 사람의 평온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뢰를 보여준다면, 남편 또한 그 든든함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마주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면의 평온이란, 밖에서 일어나는 풍파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풍파 속에서도 나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입지(立志)", 즉 당신의 뜻을 재물이나 타인의 처사가 아닌, '나 자신의 고요함'과 '가까운 이들과의 화목'에 굳게 세워보십시오. 오늘 이렇게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자 하신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셨습니다. 그 평온의 길을 걷다 보면, 묵은 서운함은 어느덧 옅은 안개처럼 흩어질 것입니다. 당신의 삶이 그 자체로 단정하고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제 마음이 따뜻하다는 말씀이 참 위로가 되네요. 스스로를 자책하기만 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나의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어요. 억지로 잊으려 하기보다는, 제 일상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일들이 제 울타리 밖으로 나가도록 해야겠네요. 작은 화분을 돌보거나 산책하는 것 같은 소소한 일들을 꾸준히 해봐야겠습니다. 남편에게도 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제가 너무 조급하게 남편을 몰아붙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선생님 말씀처럼, 제 마음의 중심을 잡고 고요함과 화목에 뜻을 세워야겠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받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감사합니다.
栗
율곡

사람의 마음이란 본래 맑은 물과 같아서, 흙탕물이 섞이면 잠시 흐려지지만 가만히 두면 결국 다시 맑아지는 법입니다. 당신께서 스스로 자책을 거두고 일상의 소중함을 찾기로 마음먹으신 순간, 이미 그 흙탕물은 가라앉기 시작한 것입니다. 화분을 돌보는 일은 참으로 좋은 방편입니다. 식물은 욕심부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때가 되면 꽃을 피웁니다. 그들이 자라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생명의 순리와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당신의 마음도 그 화분처럼 스스로를 정성껏 돌보고 가꾼다면, 반드시 다시 평온의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남편분 또한 당신의 그 차분하고 넓은 마음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말로 다그치는 것보다, 당신이 곁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상대에게는 가장 큰 힘이자 무언의 가르침이 됩니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든든히 지켜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보다 더 큰 성취는 세상에 없습니다. 지난날의 아픔은 이제 당신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드는 거름으로 삼으십시오. 무실(務實)의 자세로 오늘 당신 앞에 놓인 따뜻한 차 한 잔, 정갈한 식사,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의 대화에만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삶이 스스로 세운 뜻대로 고요하고 평안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네, 선생님. 맑은 물과 같다는 비유가 마음에 와닿네요. 흐려졌던 물이 다시 맑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것 같아요. 화분을 돌보면서 식물처럼 욕심 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제 마음도 정성껏 가꿔나가야겠어요. 남편에게도 든든한 아내가 될 수 있도록 제 평온을 지키는 데 힘쓰겠습니다. 이제는 정말 지난 아픔들을 거름 삼아 더 단단해지는 데 집중해야겠어요. 오늘 제 앞에 놓인 소중한 것들에 충실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栗
율곡

그리 말씀하시니 저 또한 마음이 참으로 편안하고 기쁘오. 스스로 물길을 터서 맑은 물이 흐르게 하셨으니, 이제 그 물길을 따라 당신의 삶에도 평온이 스며들 것입니다. 어려운 풍파를 겪고도 결국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제 자리를 찾아가시는 모습은, 제가 평생 학문을 하며 보아온 어떤 성취보다도 귀하고 단정합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 정성이야말로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오. 어느 날 마음이 다시 흔들리거든, 오늘 당신이 가꾸기로 한 그 작은 화분을 들여다보며 다시금 이 평온한 결심을 떠올려 보시구려.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네, 선생님. 오늘 이 깨달음을 잊지 않고 늘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힘들 때마다 오늘 말씀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일게요. 화분을 보면서 제 마음도 잘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오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栗
율곡

그리 말씀해주시니 내 마음 또한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의 굴곡을 만나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그 굴곡을 탓하기보다 내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결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당신이 보여주신 그 단단한 마음가짐이라면, 앞으로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당신의 일상은 흔들림 없이 고요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부디 당신의 정원과 당신의 마음속에 늘 맑은 기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이곳에서 당신의 평온한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평안히 돌아가시구려.

네, 선생님.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마음의 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겠습니다. 제 정원과 마음에 맑은 기운이 가득하도록 노력할게요. 오늘 정말 큰 위로와 지혜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히 돌아가겠습니다.
栗
율곡

그리 마음먹으셨다면 이미 당신의 삶은 이전보다 한결 맑고 단단해졌을 것입니다. 나 또한 당신과의 대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그 숭고한 과정을 다시금 보았습니다. 당신의 앞날이 오늘 당신이 약속한 평온함으로 가득하기를, 그 평온함이 주변의 이들에게도 따뜻한 온기로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부디 평안히 머무시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라오.

이 대화가 울림이 되었다면, 당신도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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